우수사례

[왕과 사는 남자] 박순정 동문님, 영상FD에서 천만영화 출연배우까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6-03-31 09:09:34
  • 조회수 :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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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FD에서 천만영화 출연배우까지 "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

박순정 동문님

 

IIBI 영상제작과정 수료

 

 

Q1.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역할과 캐스팅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단종의 유배지인 광천골에 사는 청상과부 이천댁이라는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기가 생기기도 전에 남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불쌍한 인물이지만 광천골 마을사람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인물이예요.


이천댁을 하기 위해서 약 2달간 몇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최종합격 연락을 받았었는데 
제가 알기론 모든 배역 중 제가 가장 늦게 합격 연락을 받은걸로 알고 있어요.
감독님께서 처음 생각했던 이천댁 이미지보다 제가 너무 어렸고 연기경험이 너무 적은 신인이라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고심 끝에 제게 기회를 주셨어요. 최종 오디션 후 며칠 내내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합격 연락을 받았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Q2. 영화 촬영 중 가장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 한 가지씩만 말씀해주세요.

또 촬영이 끝나고도 여운이 깊게 남았던 신(Scene)은 무엇인가요?

이미 기사화가 많이 되었는데 왕사남 촬영장은 정말 화기애애했습니다.
배우들끼리도 많이 얘기했었어요. 이건 장항준감독님 현장이기 때문이라고.
어디서도 큰소리,싫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웃음이 많은 현장이였어요. 
제가 아직 현장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가장 따스함이 느껴지는 현장이였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점은 첫 촬영을 앞두고 저희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어요.
가뜩이나 첫 조연의 부담감으로 불안한 상태였는데 아버지의 병환으로 엎친데 덮친격이였죠.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에서 촬영의 임하다보니, 초반에는 실수도 많이하고 집중도 잘 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배우는 본인의 몫을 충분히 해냈어야 하는데 부족한 실력과 경험이

드러났죠. 영화를 볼때마다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ㅠ

 

가장 여운이 남는씬은 아무래도 홍위(단종)가 죽던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늘 화기애애했던 현장이 유독 조용하게 느꼈지는 날이였어요.
이 장면은 이틀간 촬영을 했었는데 나중엔 홍위가 들어가 있던 방의 창문만 바라봐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Q3. 영화의 주 배경인 영월 청령포에서의 촬영은 어땠나요?

실제 역사의 현장에서 연기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촬영을 영월에서도 하긴했지만 아쉽게도 실제 청령포에선 하진 않았어요.

청령포는 이미 관광지가 되버려 촬영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셨대요. 
영월 관광지 중 선돌 전망대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 바로 아래쪽으로 지금은 없어졌지만

세트장을 지어서 촬영을 했어요.
 

유배를 온 홍위 입장에선 정말 답답한 곳이였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고 멋있는 곳 이였답니다. 이천댁이 과부가 되었음에도 광천골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자연경관이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Q4. 영화 속에서 단종에게 올리는 음식이나 소품들 중,

배우님이 직접 의견을 내거나 특별히 애착이 갔던 소품이 있나요?

의견을 내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상업영화는 정말 실력있고 경험 많은 스탭들이

모여서 하는 작품이다 보니, 이미 그분들이 준비하신 모든 음식과 소품,의상, 분장은

이미 베스트만 모여있을테니까요.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활용해볼까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예를들면 원래 제 첫대사에서의 콘티는 서서 가마솥을 주걱으로 젓는 그림이였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제 위치상 앉아있는 모습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 옆에 있던 도마와 칼을

이용해 더덕을 다듬는 모습으로 바꾸었어요.

 

Q5. 관객들이 놓치기 쉬운, 하지만 배우로서

"이 장면의 어떤 요소를 꼭 봐달라"고 추천하는 숨은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홍위가 유배 오기 전 배소를 정리하는 마을사람들 씬이 있습니다. 해당 장면의 시나리오는

정말 간단했어요. 분주한 마을사람들, 홍도의 꼴값에 못마땅해하는 마을사람들,

윤노인과 막동이 대사 정도인데 그 장면을 위해 해진선배님께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오셨어요.


저는 그 장면에서 다들 일하는데 혼자 물마시면서 쉬고 있다 핀잔을 받는 설정인데,

해진선배님이 누가 물을 마시고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에

저의 설정이 즉흥적으로 만들어졌어요.


이런식으로 설정 대부분이 해진선배님의 애드리브로 만들어졌는데 즉흥연기 경험이 거의 없던 저한텐 정말 신선한 경험이였고 너무 재밌었습니다. 관객분들도 인지하고 보신다면

그 장면이 더 재밌게 보이실 것 같아요!

 

Q6. 영상제작을 배우시다가 연기자로 진로를 바꾸신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TV 보느게 삶의 낙인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희집은 밥 먹을때도 씻을때도 무엇을 하든 집 밖을 나서지 않는 이상

TV는 항상 켜져 있었어요. 막연하게 방송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구체적으로

진로를 결정하진 못했었어요. 작가,로케이션매니져,매니지먼트사등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

문을 두드려봤는데, 영상제작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방송정보국제교육원을 통해 예능국 FD로 잠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촬영 전 준비 과정이나 현장일은 너무 재밌었지만 편집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좀처럼

즐겁지가 않았어요. 센스도 없었고 재능도 없었고 무엇보다 편집실에 앉아 있기에는

제 엉덩이가 너무 가벼웠죠. 제가 바깥일을 좋아한다는 걸 제대로 알았답니다.^^
 

즐기면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돌고돌아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Q7. 영상제작을 배우셨다가 연기자로 전향하셨는데,

혹시 현장에서 카메라 뒤(제작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본인만의 특별한 습관이 있나요?


현장을 나가기 전 스텝들은 정말 긴 회의를 거치고 만반의 준비를 하잖아요.
근데 뜻밖의 일들로 생각처럼 진행이 안될 때 너무 허무하고 아쉽고 그런 마음을 조금은 알기에
현장에선 최대한 예스맨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피곤해하지 않기! 
연기자들 보다 훨씬 일찍 일을 시작하고 또 일이 끝나도 끝난게 아니잖아요???ㅠ
그런 분들 앞에서 피곤해하는건 정말 사치죠...
 
 
 

Q8. <왕과 사는 남자>가 대중들에게 어떤 영화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홍위의 마음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누구나 살면서 고독감과 상실감을 느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이 영화를 떠올리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다정한 영화로 남길 바랍니다.
 
 

Q9. 차기작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왕사남>과는 완전히 상반된 역할도 기대해도 될까요?

 

이 질문은 아직 저에게는 먼 미래의 질문인 것 같아요.^^;
지금은 주어지는 역할 하나하나 그냥 감사하고 잘해내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입니다.

 
 
 

Q10. 대중문화(문화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갈 청춘들에게

“이것만은 기억하자’ 조언 한 줄 부탁해요!

 

이제 막 출발선을 넘었을 뿐인데,

제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기에는 아직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냥 제 얘기를 하자면, 저의 20대는 누군가에는 끈기가 없는 사람, 노력을 안하는 사람,

실패자로 보였을꺼예요. 근데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끊임없이 하고 싶은 걸 찾다보니깐

어느새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 받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구요.

 

혹시 이게 맞을까 수만번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해봐라,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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